문득 떠오른 그 시절 작은 행복

낚시

어린 시절, 나는 항상 여름 휴가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때의 여름은 다른 계절과는 달라 보였다.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여름밤의 반짝이는 별들은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약속하는 것만 같았다.

 

어느 날, 나는 가족들과 함께 시골 할머니 집에 갔다. 할머니 집은 작은 연못이 있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그날 아침, 아버지는 나에게 작은 낚싯대를 들려 주었다. 처음으로 손에 들어본 낚싯대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물고기를 낚아보려 했지만, 물고기는 내 미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후가 되자, 태양은 점점 뜨거워졌고 나는 연못에 발을 담갔다. 차가운 물이 발끝부터 무릎까지 차오르면서 더위를 한순간에 날려 버렸다. 그 행복한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루가 지나가고 밤이 되자, 가족들은 모두 마당에 앉아 별을 바라보았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나에게 어릴 때의 순수하고 무심한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그 여름, 나는 물고기를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 순간, 순수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소중했다. 지금도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 어린 시절의 순간들은 나의 기억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보물처럼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