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아마 마늘을 떠올릴 때 단맛보다는 그 특유의 강한 향과 매운맛을 먼저 생각할 거예요. 마늘은 한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로,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고 건강에도 아주 좋은 식품이죠.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마늘이 당도 면에서 생각보다 엄청나게 높다는 점이에요. 과일처럼 단맛이 나진 않지만, 실제로 마늘 속에 있는 당의 양을 따져보면 일부 과일보다도 높을 수 있어요!
당도를 측정할 때 우리는 '브릭스(Brix)'라는 단위를 사용해요. 브릭스는 과일이나 채소에 얼마나 많은 당이 들어 있는지를 측정하는 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당도가 높은 거예요. 사과의 평균 브릭스는 10에서 12 정도이고, 수박은 9에서 10 정도이지만 놀랍게도 마늘은 약 30브릭스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달콤한 과일보다 훨씬 높은 값이죠. 그렇지만 마늘을 씹었을 때는 당이 느껴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마늘에는 '알리신'이라는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에요. 알리신이 우리 입에 자극을 주면서 단맛을 숨겨버리는 거예요.
또한, 마늘은 익히면 맛이 변하게 돼요. 마늘을 구우면 단맛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열을 가하면서 프럭탄이 분해되어 단맛을 내는 당으로 바뀌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구운 마늘은 브릭스 수치가 높은 만큼 달콤한 맛이 잘 느껴지는 거죠. 구운 마늘을 먹어본 적 있다면 아마 달달한 맛을 느껴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일부 요리에서는 마늘을 구워서 사용해 음식의 단맛을 자연스럽게 더하기도 해요.
이렇게 보면 마늘은 단순히 매운맛의 채소가 아니에요. 브릭스 수치가 높은 데다, 조리 방법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는 흥미로운 식재료죠. 다음에 마늘을 먹을 때, 과일보다 더 많은 당이 숨겨져 있다는 걸 떠올리면 더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