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한파가 도시를 덮쳤다. 거리는 매서운 바람과 함께 찾아온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람들은 몸을 웅크리고 추위를 피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차가운 공기가 숨결을 얼려 붙이고 눈송이들은 마치 무수히 많은 별들처럼 하늘에서 빛나며 내려왔다. 겨울의 왕국에서 모든 것은 잠시 멈춘 듯했다.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세상은 마치 다른 행성 같았다. 눈 덮인 세상은 그 자태를 자랑하며 서 있었고 어린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한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한파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그 순간만큼은 추위는 잊혀지고 오직 겨울의 아름다움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