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향기
때론 한 줄기 바람이면 충분하다.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 하나로 과거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그 향기는 나의 고향, 그리운 그 곳의 향기다. 고향에서의 어린 시절, 동네 어린이들과 함께 뛰어놀던 길목의 향기, 집 앞 나무 밑에서 열매를 따 먹던 달콤한 향기. 그 향기들은 지금도 내 코 끝을 스치며 그 시절로 나를 데려간다. 고향의 집 앞에는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었다. 나무 아래에서는 여름밤에 소년들이 모여 벌레를 잡거나, 눈이 오는 겨울날에는 눈싸움을 즐기곤 했다. 느티나무의 향기는 여름의 시원함과 겨울의 따스함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고향에서 가장 떠올리기 좋아하는 추억 중 하나는 할머니의 주방이다. 할머니는 항상 주방에서 무언가를 요리하시곤 했다. 그곳에서 풍겨오는 갓..